Dying Wish - Fragments of a Bitter Memory
헤비뮤직계의 신인밴드들이 프론트우먼이나 딱히 음악적 비중이 없더라도 예쁘장한 여자 멤버를 끼워넣어 빠르게 이목을 끌어보려는건 상당히 흔하게 볼수있는 포맷이긴 하고 약빨이 잘 받는것도 어느정도 사실이긴 하다. 하드코어/메탈코어/데스코어 뭐 하여간 주로 적당히 과격하면서 일단 그럴듯하게 들리게만 하는데까진 그렇게 심도있는 음악적 역량이나 연주력을 요하지는 않는(상대적으로 말이지) 장르에서 이런 밴드들이 등장하는 느낌인데 딱히 음악적으로 신통한 결과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게 안타까운 점이겠다. 아마 정규 데뷔까진 못하고 ep한두장 내고 흐지부지되는 밴드들중에 이런 밴드들이 정말 많을것.. 포틀랜드에서 온 신인 Dying Wish도 사실 이런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Currents, Loathe, August Burns Red, Emmure등의 앨범을 내고 있는 SharpTone에서 이미 풀렝쓰 데뷔를 했으니 어느정도 인정은 받고있는 상태라고 봐도 되겠다. 프론트우먼인 Emma Boster는 ep만 찍으며 박박 구르던 시절에 Knocked Loose의 앨범에 피쳐링으로 참여할 정도로 꽤 싹수가 있었던듯.
해서 뭐, 음악이 어떤고 하니 생각 이상으로 상당한 잡탕이다..정확히 지들도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거나 죄다 하고싶은거 같은 혼란함..Hatebreed나 Walls of Jericho(보컬 음색이 심하게 비슷하다)같은 메탈릭 하드코어가 주인것 같으면서도 난잡함 가운데 한사코 갬성적인 코드와 싱잉을 넣고 싶어하는 점은 Code Orange나 Rolo Tomassi, Bleeding Through같은 밴드들 생각이 나는데 이 비중이 또 작지가 않고..시원하게 달리고 잘 조지다가 갑자기 가요풍 멜로디의 식상한 메탈코어 넘버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와중에 보컬은 확실히 이것저것 잘하긴 한데..지들 말로는 Converge영향이 어쩌고 하는데 살짝 어이없으면서도 아주 부인은 못하겠고..하여간 그래도 불쾌하거나 하진 않다..적어도 가요-지랄-가요-지랄 같은 식으로 일관되게 혼란스럽고, 갓 데뷔한 신인의 의욕과잉이나 시행착오 정도로 충분히 납득할수 있는 퀄리티는 되기 때문. 다만 적어도 다음 앨범에는 일단 뭘 하려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정돈을 좀 할 필요는 있을듯하다. 근데 뭐 솔직한 말로다가..이 밴드가 안 풀린다 하더래도 Emma는 찾는데 많을거 같어..잘 해. 사실 그 각이 더 날카로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