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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Stab Wounds - Slave to the Scalpel

후럴 2023. 4. 7. 21:47

가끔 Pitchfork를 들어가 메탈 리뷰를 훑는건 상당히 재미있다. 이 병신 힙스터들이 생각하기에 들을만한 '메탈'이 뭔지 관음하는게 재미있고 한때나마 트렌드세터(누구맘대로?) 소리도 듣던 둘째가라면 서러운 힙스터 필진이라는 새끼들이 선정하는 라인업의 고루함이 재미있고 꼭 지들같은것만 용케 찝어내는 것도 재미있고 뭐 그런것이다..아무래도 주종목이 아닌걸 구태여 건들고 엣헴 하는게 티가 나는데 말이지..이를테면 내가 피오나 애플 리뷰를 하면 얼마나 말같지 않은 개소리를 늘어놓을지 나조차도 가늠이 안되는데 말이지..뭐 각설하고 그럼에도 도무지 피치포크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마도 필진 대부분이 코를 쥐고 도망가지 않을까 싶은-필진 중에 이상한 애가 껴있는듯- 똥꾸릉내나는 이런 앨범이 아주 가끔 튀어나오는데 이 피치포크에도 명함을 내미는 클리블랜드 4인조는 현재 북미씬에 불고 있는 '데스메탈 리바이벌'이라는 표현이 딱히 과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또다른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한다.

 

사운드의 근간은 최근 레트로한 성향의 북미 데스메탈이 십중팔구는 거의 디폴트로 잡다시피하는 '크리스 반즈 재직시의 Cannibal Corpse'로 하는걸 누가 들어도 대번에 알아챌 수준이며 Suffocation류의 오소독스한 스타일이나 좀 더 무뇌한 스타일의 슬램이나 모쉬핏 그루브 창출에도 상당히 능수능란한 놀기좋은 잡탕밥 스타일이다. 유튭을 뒤져보니 실제로 라이브도 굉장히 신명나게 하던데.. 부분부분 키보드를 활용한 고어/호러무비 분위기 연출은 Morbid Angel은 좀 너무 간거 같고 초기 Carcass의 영향력도 약간이나마 감지할수 있는 부분이고..뭐 이래저래 상당히 맛깔나게 잘 볶은 중화볶음밥같은 앨범이고 신인답지 않게 능글맞은게 앞날이 기대되는 밴드다. 이미 Metal Blade와 계약을 따낸 상태긴 한데 메이저급 데뷔하고 오히려 망가지는 밴드들-특히 Unique Leader출신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메이저 데뷔 즈음의 Cattle Decapitation이나 Fleshgod Apocalypse생각만 하면 아직도 속이 쓰리단 말야..뭐 이들이 그만큼의 포텐이 보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