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ke in Providence - Eternity
Lorna Shore가 싫다. ~코어가 붙는 음악치고 싫어했던 역사가 없는데 나도 나이가 먹었나보다.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고 왜 인기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뭉근한 그루브를 우직하게 타는 스타일은 데스코어 1세대, 그러니까 초창기때부터 활동한 밴드가 아니고서야 요즘은 왠만해서 채용하지 않는다는건 알겠는데, 요즘의 인기있다는 데스코어는 너무 조잡하지 않나? 브레잌다운 남발이 맥락이 없다못해 틱장애 수준 아닌가? 있어보일만한 요소를 너무 다 갖다붙이는거 아닌가? 그러니 이 스타일의 첨병이라는 Lorna Shore를 좋아할수가 없다. 이 밴드는 이제 '심포닉'함까지 갖다쓰기 시작하는데 헐리웃메탈이라고 욕먹던 딤무보거가 20년전에 하던거에 비하면 실용음악학원 취미반 수준으로 들리는데.. 대체 블라스트 비트와 피그 스퀼 위에 아무런 맥락도 연관성도 느껴지지않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얹는게 무슨 의미나 감흥이 있는 행위인지 도통 모르겠는데 요즘은 이게 재미있는 도전이고 심지어 감동적이라고 하는 팬들도 실제 있는듯하니 그냥 내가 늙은게 문제라고 생각하는게 얘기가 빠르겠다. 그나마 위안(?)이 좀 되는건 코쟁이들도 요즘 데스코어 vs Myspace데스코어(밴드캠프도 없고 유튜브는 초창기라 Myspace가 주력 인터넷커뮤이던 시절의 밴드들)로 비슷한 키워짓을 하고 있다는것..ㄲㄲ 뭐 그때나 지금이나 데스코어는 요즘 새끼들은..이란 식으로 욕을 처먹는데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저 새 트렌드가 꼬울뿐인 틀딱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걸지 모르겠다.
a Wake in Providence는 Lorna Shore의 보컬인 Will Ramos가 재직하던 밴드로 알게 된 사람이 많을것이고 나도 그렇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오히려 이 AWIP가 '요즘 데스코어'의 요소는 다 가지고 있지만 꽤 들을만하게 들린다. 맥시멀리즘이 이 업계의 트렌드인걸 부인할순 없겠고 AWIP도 할건 다 한다 약간의 오케스트레이션/클린보컬/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절어대는 브레잌다운 더해서 Will Putney스러운 댄서블한 질감-체신유행인듯- 헌데 차이가 있다면 여타의 밴드들이 기본적으로 곡을 쓰는 방식 자체도 강강강강 단순무식 맥시멀리즘이라면 이들은 반대로 상당히 상식적이고 담백하다. 어떻게보면 다소 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당위성없는 느닷없는 지랄이 매우 적고 진행이 차분하다고 할까. 그렇다보니 다소 슴슴하게 들릴수 있는데 여기서 요즘 데스코어 특유의 세부구성이 화려한 방식이 이 약점을 많이 보완하는 느낌이다. 싫든 좋든 임팩트가 강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실이 실한 경우라고 봐야겠다. 난 그래도 데스코어에 클린보컬은 진짜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Whitechapel조차도 쓰니 뭐.. 남들 다 하는데 구태여 안하기도 좀 뭐한 그런게 현실이겠지. 이 클린보컬조차도 비교적 담백한 보이스라 여러모로 귀에 잘 들어온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Myspace데스코어를 훨씬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건 어쩐지 듣다보면 요즘 데스코어에 대한 거부감이 슬 눌러지는거 같기도 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