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naut 4 - Beautyfall
자살블랙/DSBM/디프레시브락 등등 뭐 하여간 업계엔 그런식으로 통칭되는 부류의 사운드가 제법 있는데 하필 Shining이란 걸출한 밴드로 맛을 들이는 바람에 깔끔하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밴드가 눈에 띄면 구태여 찍어먹어보며 매번 실망하는게 개인적으로 오래된 레파토리다. 어떻게 보면 사운드의 특성상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러한 성향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은 약속이나 한것처럼 지 멘탈의 불안정함이 지 음악의 저열함의 면죄부라도 되는양 생각하는것 같다고 해야하나, 한마디로 말해 질적으로 상당히 떨어지는데도 도통 발전이라곤 없는게 이 업계의 오래된 특징이라면 특징일것이다. 막말로 멘탈도 핑계인게 그 많은 정신병자 중에 자살자 한명 찾기가 힘들다는거..Lifelover의 그놈도 어디까지나 약물남용이었을뿐..그냥 음악할 능력은 없는데 뮤지션 흉내는 내고싶은 힙스터놈들이 알짱거릴 구실이 좋은게 이쪽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우울한건 우울한거고 이걸 메탈정신으로 승화시키다못해 과시적인 모습까지 보이는 Kvarforth가 진정 난 놈인것이다.
뭐, 암튼 그래서 서론이 존나게 길었던 이유는 간만에 그래도 쓸만한 밴드가 낸 괜찮은 앨범을 찾아서..이건 연례행사 이상의 드문 일이란걸 강조하고 싶었다. Psychonaut 4는 조지아(보단 그루지야가 익숙한데)의 디프레시브 락/메탈 혹은 고딕 락이나 약간의 프록 락적인 요소도 좀 보이는 나름 괜찮은 밴드다. Shining이나 Bethlehem같은 밴드와 비교하자면 정통파적인 메탈밴드라고 보기는 좀 미묘하고 Lifelover같은 락밴드와 메탈밴드 사이의 중간지점 쯤에 위치한 사운드 정도 될거 같다. 원래도 멜로디를 섬세하게 쓰는 편이고 보컬이 표현력이 꽤나 좋은 편이라 이 앨범은 좀 더 메탈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내고 있는데 이게 상당히 고급스러워서 뭔가 후기 Katatonia나 Novembre같은 밴드가 떠오르는 구석이 있다. 이쪽 업계는 메탈로는 뭘 어찌해도 Shining 이상가는 사운드를 뽑기가 좀처럼 쉽지않다고 생각되는바 이 방향이 현명하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