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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fell - A Sanity Deranged

후럴 2023. 2. 21. 21:48

둠이든 데스 둠이든 여하간 둠으로 분류되는 스타일의 음악들은 참 무언가 신비하기도 하고 언제나 구미가 당기는 장르기는 하지만 현실은 도무지 졸지않고 풀렝쓰 앨범을 완주할만한 앨범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뭐 그렇다. 내가 언제나 욕하는 로블랙의 개같은 음질도 이 업계의 흑암지옥같은 사정에 비하면 양호한 편.. 그나마 언젠가부터 데스메탈 리바이벌인지 뭔지 복고풍의 데스메탈 밴드들을 중소 레이블들에서 밀어주는 경우가 근래엔 자주 보이는 편인데 Dark Descent나 20 Buck Spin같은 수질도 괜찮고 제법 싸이즈가 나오는 레이블에서도 Spectral Voice나 Worm등으로 대표되는 둠 성향의 밴드들을 좀 밀어주는 바람에 이 바닥도 나름 괜찮은 밴드들이 조명을 좀 받기 시작했다고 봐야할까, 하여간 전보단 사정이 꽤 나아졌다고 느껴진다. 일단 그놈의 Disembowelment 무한 리바이벌은 좀 안봐도 되니까..

 

이 밴드 Nightfell에는 사실 상당히 낯익은 인물이 소속되어 있다. Tragedy, His Hero is Gone, Severed Head of State등에서 활약했던 Todd Burdette이 하고있는 밴드인만큼 데스둠으로 분류되는 스타일의 음악임에도 부분부분 상당히 크러스트 펑크스러운 질감의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듣기 굉장히 편안(?)한 것을 부정할수 없겠다. 개인적으로 지극한 단조로움과 지겨움이 이 장르의 필연적인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하는바 이 밴드의 이러한 접근법은 현명한 장르선택에 따른 적절한 어드밴티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업계 경력이 있어놔서 뭐 가락 뽑기가 익숙하기도 하겠거니와 사운드의 색깔도 둠과 크러스트는 상당히 어울리고 말이다. 단지 어떤 시너지 작용이 일어난다기보단 그저 접합이 자연스럽다 정도의 느낌에 그치는 인상이 강하고 또 둠 치곤 뭉근하고 끈적한 맛이 덜한 아쉬움도 좀 눈에 띈다. 뭐, 다 좋을순 없는일.. 그저 과거 좋아했던 뮤지션의 생존신고용 앨범 정도로만 체크해도 상당히 만족스런 밴드다. 근데 이 사람 뼛속까지 크러스트맨이라 느낌상 이러다 또 크러스트로 돌아올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