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Muse - Origin of Symmetry (XX Anniversary RemiXX)

후럴 2023. 1. 29. 23:51

음악적 방향성의 변화 혹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변절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러한 것에 의해 더이상 어떤 밴드의 팬질이나 추종하는것을 그만두는 일 따위 사실 흔한 일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당연하게도 절을 불태울수는 없는일.. 헌데 단순히 변화나 변절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수년째 음악 자체의 질적 하락이 극심한데다 돌아올 기미는 털끝만큼도 보이질 않아 일찌감치 이 밴드를 포기한지 오래긴 하다. 뭐 다름아닌 Muse이야기다. Judas Priest가 별안간 십년 넘게 Turbo1, Turbo2, Turbo3.. 요딴식으로 밑도 끝도 없는 터보 연대기 제작에 들어갔고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면? 내게는 Muse가 그렇게 느껴진다. 뭐랄까, 이제는 더이상 음악적 능력의 고갈이나 방향성의 문제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대체 왜 이러는걸까..라는 한줄기 희미한 의구심이 남아있을뿐이다.

 

아마 이 앨범이 아니면 앞으로도 옛 추억으로 덮어놓고 쭉 살았겠지만, 자타공인 이들의 최대 문제작인 Origin of Symmetry의 발매 2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 버전이 21년에 나왔던걸 최근에야 알았다. 글쎄 프로듀서였던 David Bottrill은 당시에도 이미 인정받는 인물이었고 아웃풋 자체도 리마스터가 필요한 퀄리티는 절대 아니었다 생각하는데 아마 당시엔 자금문제로 미처 하지못했던 스트링세션을 추가로 기용하고 하프시코드를 채용하는등 리마스터는 핑계고 이제는 돈이 문제가 되는 밴드는 아니다보니 이런저런 오리지널 앨범 당시에 하지못했던 시도들을 마음껏 담았다 보면 될거같다. 해서 뭐, 전반적인 소감은, 상당히 멋지게 리마스터된 곡도 있고 그냥 두는게 나은 곡도 있는거 같고 뭐 나쁘지 않다고 해야할까, 그냥 나는 기본적으로 이 앨범을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나쁜말은 나오지 않는다. 돌아오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간거같고 올해는 Absolution리마스터가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