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Burned In Effigy - Rex Mortem

후럴 2023. 1. 17. 22:40

요즘은 들을만한 새 앨범이 없군..하며 왠지 철지난 메탈코어나 멜로데스 앨범들이나 좀 듣고 있는데 간만에 괜찮은 신인이 보여 소개하고 싶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이 5인조 멜로데스 밴드는 안 그래도 씬 자체가 초토화를 넘어 사실상 사멸의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싶을 정도로 등장하는 신인은 없고 씬을 이끌 중견들은 서로 경쟁이나 하듯 삽을 포크레인으로 푸는 비참한 악순환 연속의 척박해진 멜로데스 씬에 가뭄의 단비같은 데뷔가 아닌가도 싶다. 기본 틀은 멜로데스이지만 손맛이 정갈한 느낌의 네오클래시칼/프록메탈의 향취가 잘 배어있는데 비비 꼬는 난잡한 전개나 테크닉 과시형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조금 단촐한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맛도 잘 살렸고 딱 필요충분한 정도의 테크닉과 멜로디만 담백/정갈하게 선보인다고 할까..미국 밴드들 특유의 무식함이나 과한(?) 작법하곤 영 생경한 느낌인게 상당히 재미있다. 처참할 정도로 주목할만한 신인이 나오지않는 업계인데 데뷔작이 단번에 귀가 가는건 개인적으론 Hath이후로 거의 처음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