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Der Weg Einer Freiheit - Noktvrn
후럴
2022. 11. 5. 15:05
국가적 재난이라 해야할까, 그보단 삼풍참사 생존자라던 사람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이만큼 사는 나라치고 전시상황도 테러도 아닌 상황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있느냐고..언제나의 폭탄 돌리기와 러시안 룰렛같은 삶, 책임회피, 희생양 색출, 애도 강요..이번에 조금 더 충격적이었던건 나뒹구는 시체옆에서 사진찍고 춤추는 미치광이들이었달까, 내 일이 아니면 죽음도 사망유희로 취급하는건 확실히 잠깐이나마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럴 능력도 없는건 인지하고 있지만..우울하다. 나는 확실히 이런 종자들하고 살 자신은 없다..만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건 차피 같지 않나? 나는 조금 나은 인간인가? 역시 우울하다.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인 음악이나 들어야겠다.
DWEF의 21년 앨범인 본작은 사실 처음엔 그닥 손이 자주 가는 앨범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가고 감상횟수가 늘수록 향이 좋고 맛이 살아난다. 아마 블랙의 영향을 받은, 모던한 블랙메탈 뭐라 불러도 상관없지만 그러한 부류의 사운드 중엔 단연 최고급이 아닐까 생각된다. 굉장히 절제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할건 다 해주는데다 울적한 요즘엔 더욱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이다. 한번 손이 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