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of God - Omens
사람이든 밴드든 전성기라 해야할지, 진정으로 빛나는 순간이 따로 있기는 한거 같다. 물론 전성기라는거 자체가 해당사항이 없는 나같은 무지렁이 인생도 수두룩하겠지만 뭐 덮어두고.. 특히나 피지컬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메탈밴드에게는 이 반짝반짝하는 순간이 정말로 짧다고 해야할까. Lamb of God은 굳이 분류하자면 자기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축에 드는 밴드고 하락폭이 상당히 적은 꾸준한 밴드라 평해야겠지만 글쎄 내가 느끼기엔 이 밴드의 진정한 최고점은 As the Palaces Burn 한번뿐이지 않았냐고 하면 너무 가혹한 평가일까? 이 밴드 특유의 성실성과 독한 아이덴티티에 기반한 양질의 앨범들을 모두 전성기로 싸잡기엔 뭐랄까 좀 2집의 피맛마저 느껴지는 열기에 비하면 모두 너무 슴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순 없는것이고 이들도 완만하긴 했지만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다. 셀프타이틀을 내건 전작이 상당히 별로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전작 이후 2년이 될까말까한 시점에 발표된 본작은 전작을 빠르게 만회해보려는 의도가 있는건 아닐까도 싶어 조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조금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한 쾌작이다. 대략 2005~8년즈음 그러니까 메탈코어의 광풍이 불던 그 전성기의 한가운데에 던져놔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군더더기 한점 없는 간고등어같은 한장이랄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저 그렇겠거니하는 기대(?)를 철저하게 배반한다고 해야하나. 이 시점에도 이런 앨범을 내놓을수 있는 밴드의 저력이 대단하다 생각되는 한편..뭐랄까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냈다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그냥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다 못해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마저 든다. 그냥 이 밴드와 이러한 사운드 자체가.. 모르겠다 사실 이들보다 훨씬 올드한 밴드와 사운드도 많이 듣고 좋아하는 편인데 왜 메탈코어 밴드들한테 유독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네. 유독 변하지 않는 LoG에게 이미 물릴대로 물린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