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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or - Pain into Power

후럴 2022. 7. 12. 22:13

메탈릭 하드코어, 빗다운 하드코어라 불리우는 장르는 태생적으로 쉬이 물리는 경향이 있는걸 부인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섣불리 하이브리드를 시도하기엔 '애티튜드'를 강조하는 장르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팬들이 용납하지 않고 결과물도 생각처럼 성공적인 케이스가 드물다 싶다. 아마도 다양한 음악적 저변을 갖춘 뮤지션이 굳이 이쪽에 투신할까 라는 의문..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니 뭐. 여하간 Hatebreed와 더불어 이천년대 초반 장르의 상당한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유명 뮤지션들의 친정이기도 했던 Terror는 이 업계에선 상당히 드물지않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거의 호흡기만 겨우 달고 있는 꼴의 Hatebreed와 달리 Terror가 이번에 택한 방법은 놀랍게도 밴드 역사상 가장 화끈하고 다이나믹하달 정도의 초심으로 돌아간 정면돌파다. 지천명의 세미틀딱들이 이래도 되는지 싶은 20분도 채 안되는 절도있는 개지랄은 회춘이란 표현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놀라움을 안겨준다. 사실 기대치조차도 거의 없던거나 마찬가지였던 셈이었는데 닭도 돌고돌아 후라이드나 백숙이듯(나만 그럴지도) 업계 고참의 원론적 한판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