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cupine Tree - Closure / Continuation
Porcupine Tree가 무기한 활동중지에 들어갔을때 실망한 팬이 한둘이 아니었을것이다. 사실 밴드 자체가 스티븐 윌슨과 동의어기는 하고 스티븐 윌슨의 솔로작들은 계속해서 발표가 되고있긴 했지만 고삐가 없는 솔로작들과 Porcupine Tree가 오랫동안 쌓아온 정체성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활동중지 직후 한동안은 페이스가 괜찮던 솔로작들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이랄지 이미 스티븐 윌슨의 관심사가 Porcupine Tree의 팬들 취향과는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다. 뭐 애초에 그렇게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위해 밴드 중지에 들어간 것이겠지만..
무려 13년만의 침묵을 깨고 오랜만에 등장한 감격적인 귀환작이지만 글쎄, 반가움과 설레임이 반 실망감과 역시 너무 오래 쉬었구만 하는 당연한 아쉬움이 반 정도 되는것 같다. 애초 개빈 해리슨을 제외한 멤버들과는 딱히 지속적인 교류를 했던것도 아니라고 하니 아직 완전한 Porcupine Tree의 앨범이라기보단 스티븐 윌슨의 앨범에 퐄트리의 톤을 입힌 정도로만 들리기도 하고 곡들 전반이 뭔가 살살 달아오를만하면 끝나버리는 미적지근한 느낌이기도 하다..전성기에 비하면 택도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서 밴드를 계속 하기는 할건지 확실치 않은 시점에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앨범 타이틀 하나는 기똥차게 지었네..지속이 될지 이벤트성 리유니언이 될지 아직 모르겠다. 이런 밴드를 굴릴 능력이 있으면서 자유를 갈구하는 심리부터가 나같은 범인이 이해할 영역이 아닐지도. 어쨌든 매우 반가운 앨범이지만 왜 팽개쳐 뒀던건지 원망도 하게 되는 꽁기꽁기함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