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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al Voice - Eroded Corridors of Unbeing

후럴 2022. 7. 5. 01:20

이제는 뭐 Horrendous와 더불어 Dark Descent의 최대 아웃풋이자 21세기 데스메탈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닌 Blood Incantation이지만 겸업 형태로 굴러가는 이 밴드의 본작이 더더욱 충격적인 앨범이 아닌가 한다. 데스 둠을 표방하는 사운드는 사실 생소한 편인데 disembowelment라는 컬트적인 밴드의 강력한 영향력이 느껴지는..이라는 표현을 쓸래도 disembowelment는 사실 활동할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정규작 한장으로 필드에서 사라진 밴드다. 뒤늦게서야 진가를 인정받아 지금이야 장르의 컬트적인 파이오니어로 당당히 대접받고 있지만 둠이란 장르 자체도 disembowelment도 너무 멀고 생소한 얘기인데 생뚱맞은데서 되살아나는 느낌. 청출어람이랄지 현대의 밴드답게 더 낫게 들리는 점도 있는데, 둠이라 해서 마냥 느리고 옥죄는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고 터져줄 부분에선 확실히 화끈하게 난타해 주는 맛도 있고 전형적인 데스메탈처럼 들리는 부분도 제법 등장하는등 송라이팅에서 보다 대중적..인 감각이 있다. 보컬도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다양한 연출력이 있고 무엇보다 공간감이 잘 살아있는 사운드 프로덕션이 굉장히 멋지다. Blood Incantation도 훌륭했지만 어느정도 익숙한 주제나 사운드였다면 이쪽은 상당히 독하고 유니크하달까..정말 근래 이 정도로 멋진 사운드를 경험한 기억이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집단의 엄청난 스펙트럼의 뮤지션쉽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