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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ised Icon - Purgatory

후럴 2022. 6. 26. 18:08

요즘의 데스코어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수없을 정도로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Lorna Shore라던지 프로듀서로 정말 많은 앨범에 이름이 보이는 Will Putney가 참여하고 있는 Fit for an Autosy라던지..여튼 블랙메탈이나 뉴메탈의 그것까지 가져와서 스펙트럼을 마구 확장하는 분위기랄까, 그만큼 젊은 헤비뮤직팬에게 인기있는 장르라는 반증이 될수 있겠지만 쓸만한 데스 밴드들이 눈에 띄게 블랙씬에 비해 적은게 이 영향이 있다 생각한다. 데스코어는 원래도 음악적으로 그리 높게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맛좋은 불량식품 같은 장르였는데 그저 자극적인 시즈닝만 다양해지는 느낌이랄까..하여간 꼰대같은 생각만 자꾸 든다. 포스트-블랙이니 블랙게이즈니 블랙 관련해선 참신한 시도가 상당히 많게 들리는데 데스코어는 어쩐지 점점 피상적으로만 변해간다. 나름 취향이 고루한 편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1세대 데스코어 밴드인 Despised Icon의 복귀후 두번째 앨범이 되는 본작은 참 오랜만에 기분좋게 들은 데스코어 앨범이다. 한차례 해산후 재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페이스가 어째 더 좋은거같다. 뭐랄까 더도 덜것도 없는 원론적인 데스코어랄까..온갖 조잡한 치킨으로 입이 짭짭한 와중에 담백하고 쫄깃한 백숙 한마리 뜯는거 같다. 밴드 자체의 디스코그래피가 크게 떨어지거나 흥하는 앨범이랄게 없이 꾸준한 편이니 어쩌면 한계가 분명한 밴드일지 모르겠지만 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은 좋다는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