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메킹에서 이런걸 간단히 만드는데가 있대서 따라해 본것이다. 50개까진 재밌었는데 70개부턴 내가 이런걸 할 정도의 집중력이 남아있지 않다는걸 깨닫고 몸을 뒤틀어야 했다. 메킹은 사이트 전반의 고루한 취향-지구 최후의 날까지 드림시어터를 들을거같다-이나 민주당과 술 냄새가 물씬한 게시판 분위기를 봐도 좀체 기웃거릴 생각이 들질 않는데 안타깝게도 예전 들락거리던 음악 커뮤니티들이 도통 남아있는 곳이 없다. 예전에 가던 다음까페 한곳은 정말 온라인 탑골공원이 다 되었더군...갈 절 없는 땡중.
새 밴드가 잘 나오지 않는 스래쉬/뉴메탈을 듣는 비중이 줄고 블랙/데스를 좀 더 듣게 된 정도 외엔 딱히 취향의 변화같은건 없는거 같다. 나이가 먹을수록 어째 메탈 외의 음악을 듣는 일이 거의 없어진다. 취향이 완고해지는걸까? 블랙메탈은 엠페러 정도를 제외하면 음악을 처음 듣던 때부터 줄곧 흥미는 있는데 좀체 귀에 붙지 않는 장르-개같은 음질도 이유 중에 하나였을것-였는데 요즘의 밴드들은 재미있는 밴드들이 상당히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음악적 자양분을 흡수한 뉴페이스들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고 잠깐 불던 블랙게이즈 열풍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지만 뭐랄까..다음 주자의 블랙 뮤지션들에게 꼴리는대로 해도 어느정도 수요가 있구나 하는 확신을 좀 주지 않았을까 싶다. 아님 말구 씨브랄거
한참 점심밥값 굶어서 지구레코드 테잎 모으던 시절엔 이렇게 늘어놓고 뿌듯해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밴드캠프 디지럴 앨범이 너무 편해서 피지컬로다가 뭘 모은다는걸 할 엄두도 안난다. 씨디는 쳐박아놓는것도 일이고 리핑 한번 하면 부클릿 열어보는건 3회 이하니 의미도 없고 돈은 돈대로 어딘가의 해적새끼가 내 물건이 실린 배를 나포하고 있진 않을까 하는 불안까지.. 명작야동들은 하드에 얌전히 잠들어있다가 간간이 반찬도 되어주..각설하고 지금의 난 피지컬 음반을 만지작거릴 시간에 나가 자전거를 한시간이라도 타는걸 택할 것이다. 요단강 입수를 한번 한 이후로 소망이 한가지 생겼는데 다름아닌 벽에 똥칠할때까지 추악하게 발버둥치며 살다 자연사로 가는거니 말이지..어감도 참 좋아 '자연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