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Humanity's Last Breath - Välde

후럴 2025. 5. 31. 16:22

좋고 싫고를 떠나 근래 가장 이해되지 않는 스타일이 있다면 'Thall'이라 불리우는 요상한 것이다. Meshuggah가 많은애들을 망쳐놨구나 싶으면서도 메슈가 본인들 역시 본인들의 가장 지루한 파트를 뚝 떼어 다시 볶는 이런 방식이 등장할걸 예견하긴 힘들었을것..발원지의 근원은 분명 메슈가의 젠트기는 할텐데 가장 느리고 지루한 무의미한 브레잌다운(이라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반복 파트를 리프삼아 곡을 진행하는 해괴한 방식처럼 들리는데..여기에 피치시프터와 하모닉스를 심란할 정도로 떡칠해 사운드의 괴악함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은 아주 정형화가 된듯. 이딴걸 왜 만들고 듣는건지..지 맘이긴 하다만.

 

그래서 어쩌라는거냐고 한다면 그럼에도 딱 한 밴드만은 흥미가 동하기 때문이다. 메슈가에 대한 애정이 식을수록 어쩐지 귀에 들어오는..스웨덴의 Humanity's Last Breath는 장르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밴드다. 기본적인 구조는 전형적인 Thall이긴 하지만 지루함이 덜하고 비교적 깔끔하고 정돈된 전개를 보여준다. 적당한 타이밍에 깔아주는 신쓰와 클린보컬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선에서 적절하게 써주는 느낌이고, 묵직하고 두터운 사운드와 암울한 정서 역시 매력적인 포인트..'다운템포 데스코어'라는 이름으로 이런저런 미국밴드들이 지저분하고 저열한 방식으로 마개조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이들은 아무래도 원산지의 밴드여서인지 나름의 구조를 가지고 정갈하게 표현하고 있는것같다. 말랑해졌다고는 못하겠지만 점점 꺼칠함이 무뎌지고 있는건 좀 아쉽지만..뭐 날세울거없이 모던 데스코어의 가장 헤비한 버전쯤으로 대강 받아들여도 별 무리는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