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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work - The Living Infinite

후럴 2025. 4. 19. 18:07

Verkligheten랑 그 뭐시기..하여간 Soilwork가 Night Flight Orchestra의 활동에서 영감을 얻은듯한 AOR(밴드 포맷에서 나오는 음악중에 가장 싫다)스타일의 헤비메탈로 노선을 틀은 이후에도 그닥 아쉽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로 멜로데스 포맷으로 할건 다 했다는 느낌 때문일것이다. 더이상 우릴것도 없는 뼉다구를 주무르는것보다야 차라리 다른 시도를 하는게 백번 나은 일일터..물론 AOR쪽은 한곡도 다 듣기 싫을 정도로 몸서리가 쳐지는지라 Soilwork아닌 다른 누가 한다해도 1초도 들을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뭐 평이 나름대로 괜찮은걸 보면 Soilwork는 그건 그것대로 잘 소화해냈는갑다 하고 만다.

 

'Living Infinite'와 'Ride Majestic'모두 밴드의 방대한 멜로데스 에라를 마무리하는 큼직한 굿바이홈런으로 손색이 없지만 역시 본작의 위엄이 강렬하다. 무려 더블앨범으로 때려박은 Soilwork표 코어-멜로데스 한사바리. 코어나 뉴메탈 성분을 일찌감치 받아들인 선봉장인만큼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왈가왈부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소리고..더블앨범은 간혹 보이긴 하지만 사실 뮤지션의 에고가 폭발해 필러트랙을 줄줄 깐 딸딸이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제대로 된 앨범을 만나기가 힘든데, 이 앨범은 다르다. 전혀 지루함이 없다고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많은 곡들이 균등한 완성도를 가지고있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악상을 토해내는 파라오의 딸딸이와 같은 신성한 타입의..는 됐고, 새로운건 전혀 없지만 후기 Soilwork특유의 캐주얼한 그루브와 풍성하고 명료한 멜로디라인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집대성된 대밴드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축포. 오랫동안 곡을 써온 Peter Wichers가 나간 후에도 곡의 상태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도 좋다. 뭐 작곡 따위 원체 이놈저놈이 하던 밴드긴 했지만..완전히 미쳐날뛰는 Bjorn Strid의 감동적인 칼춤 역시 잊기힘든 명연이다. 이 앨범이 나온것도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가끔 꺼내듣는건 이거랑 'Figure Number Five'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