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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itanblood - From the Visceral Abyss

후럴 2025. 4. 6. 18:53

현존하는 익스트림 메탈밴드중 가장 악마에 가까운 집단 중 하나인 Teitanblood의 6년만에 새 앨범. 이 밴드의 악랄함에 대해 다시 주워섬길 필요가 있을까는 싶지만 신보가 나온만큼 한번쯤 빨아드려도 괜찮을것 같다. 혼란/광폭함/음산함/분노/불경함 등등 블랙/데스/워메탈 뭐가 됐든 익스트림 메탈이 흔히 표현하는 부정적 감정을 전부 최대치로 토해내는 그야말로 악마의 아들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스페인 놈들이었는데..

 

새 앨범은 조금 평범하다. 물론 Teitanblood 기준의 얘기지만..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주긴 하는데 이게 오히려 음악의 음산함을 깎아먹고 있는 느낌이다. 녹음을 집구석에서 한건가 싶은 골방메탈 정말 좋아하진 않지만 또 너무 이렇게 빵빵해지면 맛이 살질 않는것도 사실.. 물론 여전히 사악하고 악의적으로 시끄러운 멋진 사운드기는 하지만 뭔가 이전까지의 구천을 떠도는 악귀의 악다구니같은 새카만 절망감이 없다고 할까..'Baneful Choir'부터 단촐하던 밴드에 멤버를 추가로 들였으니 딱히 이 문제(?)는 아닌것 같고. 집요하게 긁어대던 리프들과 촘촘한 전개 역시 평이해진 느낌. 그럼에도 여전히 아득하게 높은 클래스의 익스트림 메탈이긴 한데, Teitanblood같은 밴드마저 이런 자본주의화가 필요했었나 하는 꼰대 특유의 아쉬움이..시간이 흐르면서 독기가 빠지는건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