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Mortem - Deinos Nekromantis
후럴
2025. 2. 15. 15:58
페루의 Mortem은 무려 86년 결성이라는 무지막지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 데스래쉬 밴드다. 중간에 잠시 휴지기를 한번 가진걸 제외하면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중인 그야말로 심연의 석유라 아니할수 없겠는데..언더그라운드에 위치한 포지션 때문인지 앨범작업은 많이 하지 못했다. 현재 마지막 정규작인 본작 역시 전작과 10여년에 가까운 텀을 가지고 발표되었던지라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다. 이 밴드는 남미 특유의 갬성같은것보단 아주 원초적인 형태의 초기 Death, Possessed, Massacre, Slayer같은 올드스쿨 데스와 스래쉬를 적당히 믹스한 사운드를 구사하는데, 올드스쿨 지향이라기보다 본인들이 올드스쿨이었어서 당연하게 이런 정석적인 형태의 음악이 나온거라 볼수도 있을듯하다.
비교적 균일하게 좋은 앨범들을 발표했지만 특히 본작이 좋은점은 후줄근했던 사운드 프로덕션이 그래도 많이 현대화되었다는 점이겠다. 뭐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다만 음질이 깨끗해졌을뿐 음악은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눅눅하고 음습한 데스래쉬다. 제대로 발효된 꾸릉내가 함께하는 정도를 걷는 올드스쿨 데스..뭔가 얘기할 포인트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런만큼 입맛에만 맞는다면 아주 흡족할만한 사운드다. 사타닉한 테마에 광적으로 집착하는것도 이정도면 특징이라면 특징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