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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lingFlesh / Destroyer666

후럴 2024. 12. 22. 15:31

PeelingFlesh - The G Code

Suffocation이나 God Forbid등에도 흑인멤버들이 있긴 했지만 딱히 '흑인음악'의 느낌을 시도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별 필요없기도 하고- 근래 메탈업계에 투신하는 흑형들은 나름대로 자유롭게 자신들의 필링을 살리고 있는것같다. 과연 메탈의 곁가지로 취급이 가능한가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Filth나 Ho99o9같은 팀들은 꽤 괜찮지않았나 싶기도 하고..PeelingFlesh는 슬램데스와 하드코어 힙합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는 밴드다. 이들이 근간으로 삼는 멤피스 랩/힙합은 원래 싸구려 드럼머신으로 찍어낸 음습함이 특징이자 '트랩'의 등장에도 영향을 많이 준 스타일이라고..뭐 그렇다보니 전통적인 슬램의 팬이라면 시큰둥할 사운드같기도 한데 일단 나는 흥미롭다. 느긋한 그루브가 핵심이다보니 한결 듣기 편하기도 하고.

 

 

 

Destroyer666 - Wildfire

호주는 원래 Bestial Warlust나 Sadistik Exekution같은 오래된 악귀들이 존재하던 곳이고 Destroyer666또한 대표적인 호주 익스트림메탈의 터줏대감 취급을 받던 양반들이긴 했지만..뭔가 모르게 특징이 없는 인상이라 개인적으론 썩 관심을 두던 밴드는 아니었는데, 아직도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줄은 몰랐다. 16년작인 본작은 기존의 블랙큰 스래쉬 색깔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올드스쿨 스피드메탈 스타일이 많이 반영된 아주 괜찮은 사운드를 담고 있다. 핵심을 콕콕 찔러주는 관록넘치는 송라이팅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거지발싸개같던 사운드 프로덕션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게 특히 맘에 든다. Chapel of Disease의 Laurent Teubl이 처음 엔지니어계에 입문한 작품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