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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Karma - The History of Death & Burial Rituals pt.1

후럴 2024. 11. 23. 14:59

힌두 블랙메탈이란 괴이한 영역을 고고하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Cult of Fire고 점점 더 '스피리추얼'한 세계로 향해가고 있는지라 어쨌든 블랙메탈의 범주에 있을때의 밴드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Moksha'이후로는 관심을 유지할수 없었다. 이후의 밴드를 좋아하는 팬도 있겠고 뭐 어떻든 좋은 평가를 받는거야 알지만..이렇게되면 1, 2집 딱 두장밖에 들을게 없어지는게 늘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Death Karma는 그런의미에선 초기작의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다. 사실상 초기 Cult of Fire와 별 다른게 없고 구성원도 같은 밴드니 말이다. 뭐 Infernal Vlad만 포함된다면 라인업이야 아무래도 상관은 없겠지만.

 

'The History of Death & Burial Rituals' 연작은 구태여 이 밴드를 따로 판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켜주는 앨범들이다. 세계각국의 장례의식을 테마로 한 죽음에 대한 탐구..가 아마도 이 밴드의 주제가 아닐까 하는데, 사실 영적이고 나발이고 메시지에 대해선 그닥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들어도 아주 흥미로운 블랙메탈이다. 세계 각국의 전통악기와 곡조들이 등장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사운드의 중심은 딱히 아니며 문화체험식으로 훑고 넘어가는 재미를 주는것도 그리 집중하는 부분은 아닌듯 보인다. 전형적인 CoF스타일의 치밀하게 전개해나가는 신비롭고 주술적인 블랙메탈로서도 충분히 훌륭하고 분위기가 비교적 다양한데다 곡들의 개성이 강하다보니 끝없는 힌두 타령이 조금은 지루한 CoF보다 오히려 낫게 들리는 부분도 있다. CoF 1집만큼은 아니지만 직선적인 메탈릭함이 의외로 강한것도 좋은점이고 말이다. 새삼스럽지만 역시 유니크하고 심오한 분위기의 메탈을 제조하는데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힌두교에서 벗어난 모습을 좀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Pt.1이 좀 더 화끈한 느낌이라 맘에 들기는 한데 차피 씨리즈물이고 퀄리티가 균등해 모두 체크해보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