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Maid / Poppy
Band-Maid - Epic Narratives
어느새 머기업 밴드가 되어서인지 흡사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것처럼 미친듯이 음원을 찍어내던 Band-Maid가 3년만에 정규작을 냈다. 엄연히 자작곡을 쓰는 밴드니 아무래도 향후 행보에 대한 고민이나 뭐 그런게 있었던걸까도 싶지만 꾸역꾸역 내던 싱글들이 죄다 포함된걸 보면 공백이랄것도 없고 그닥 의미부여할만한 시간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신보 역시 달라진것도 나아진것도 없는 기존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웰메이드 팝락이다. 이 밴드의 좋은점은 제도화된 사운드를 구사하면서도 꽤나 격렬한 하드락적 터치를 가미한다는것인데, 달리보자면 그럼에도 결국 평범한 J-Rock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애초에 듣기좋으면 그걸로 되는 업계의 밴드에게 더 뭘 바라는 내가 오바하는걸지도..
Poppy - Negative Spaces
'I Disagree'에서의 Poppy는 신선하고 들을만했지만 이후 댄스팝이나 일렉트로닉스에 탐닉하던걸 보면 그저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이런저런 시도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반응이 시원찮다 싶었는지 그 즈음의 무근본 메탈 사운드로 돌아왔다. 결과물이 괜찮다면 목적이야 아무렴 어떻겠(그런가? 생각하기가 귀찮다)는가. 새 앨범은 얼터너티브메탈/뉴메탈/일렉트로닉스/마일드한 메탈코어 냄새까지 나는 아주 Sumerian스러운 근본없는 사운드다. 조금 놀라운건 생각외로 꽤 헤비해진 느낌이라는건데 그렇다고 제대로 된 어떤 형태의 음악이라기보단 그저 듣기좋은 잡탕이되 묵직해진것뿐인데..뭐 메탈돼지의 입장에선 싫을건 없다. Knocked Loose와의 콜라보에서도 느꼈지만 의외로 히스테릭한 으악을 지르는데 상당히 재주가 있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