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overs - Highly Irresponsible
일찌감치 밴드를 멈춰(그렇게까지 이른 해체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두 밴드가 뭉쳤다. Every Time I Die와 The Dillinger Escape Plan에 Will Putney-Fit for an Autopsy, End-가 가세했다. 좀 더 정확하게는 ETID의 멤버들에 Greg Puciato와 Will Putney를 더한 형태에 가깝다. 밴드 자체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건 둘째치고 솔직히 말해 이 형태가 반갑다. ETID의 음악에 비해 Keith Buckley의 보컬 역량을 늘 아쉽게 생각했던 입장에선 말이다. 광란의 개지랄과 파퓰러한 싱잉을 솜씨좋게 버무리는 Greg의 스타일이 사운드에 너무 잘 어울릴것같은 기대감..
Better Lovers의 데뷔작은 딱 기대감에 부합하는 사운드를 선보이는 동시에 예상외의 다른게 전혀 없어 약간의 찝찝함을 남기는 앨범이다. 서던락의 냄새를 지운 ETID에 펀치력을 더한 타이트한 메탈코어라고 해야할까, 케이오틱한 성분을 가지고 있는것과 Greg의 보컬을 제외하면 TDEP의 존재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멤버구성상 어쩔수없는 부분일것이다..어쨌거나 개인적으로 원했던 개량형 ETID의 사운드가 딱 나와준 느낌. 은은하게 밴드를 휘감고있는 시니컬하고 악취미적인 갬성 역시 매력적..생각 이상으로 활기넘치고 신나는 메탈코어인데다 밴드 해산후 이런저런 활동은 많이 했지만 인상적인 행보는 없었던 Greg Puciato가 비로소 괜찮은 정규직 자리를 얻어낸듯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직은 Better Lovers의 음악이라기보단 ETID 시즌2에서 벗어나지 않는 느낌을 주는건 조금 아쉽다. 뭐 이제 데뷔작일뿐이니 너무 많은걸 바랄 필요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