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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Dahlia Murder / Galneryus

후럴 2024. 10. 2. 21:52

The Black Dahlia Murder - Servitude

내내 꽃밭에서 사는것만 같던 Trevor Strnad가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활동이 제한되던 코로나 기간을 버티기 힘들어했다는걸 그의 충격적인 사망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건 둘째치고 간사한 메럴팬의 입장에선 블달머의 활동에 대한 걱정을 피할수 없었는데, 전임 기타리스트 Ryan Knight가 돌아오고 Brian Eschbach가 마이크를 잡으며 빠르게 밴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작 'Servitude'까지 일사천리로 발표하게 되었다. 냉정하게 말해 데뷔20년을 넘어가던 밴드의 폼은 떨어지고 있었고 그 와중에 프론트맨까지 잃었으니 신작에 큰 기대를 가지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생각보다 무난하게 한장 해치우는 모습이다. '건재함을 과시'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Verminous'보단 낫다. 한거 또하고 또하는 패턴을 걸고넘어질수 있겠지만 심신미약 상태였던걸 감안하면 선방해준 느낌. 뭐 아님 딱히 그렇진 않았던지..브라이언의 보컬 역시 트레버만큼은 아니지만 처음 마이크를 잡은것치곤 나쁘지않고..트레버가 떠나고도 그럭저럭 밴드는 굴러가는걸 보니 이건 이것대로 서글픈 생각이 든다.

 

 

 

 

Galneryus - The Stars will Light the Way

까놓고 말해 'Union Gives Strength'는 아주 좋았고 'Between Dread and Valor'는 이건 대체 뭔가 싶은 물건이었기땜에 이번 앨범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만은, 신작을 듣고 난 소감은 그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다. 밴드의 연식이 만만치않고 원체 다작을 하던지라 슬슬 힘이 빠지고 레파토리가 떨어져도 전혀 이상할건 없는 타이밍이었기에..신작은 새로운건 전혀 없지만 원래부터 한우물을 미친듯이 파던 밴드니 태클이 들어갈 부분은 아니고, 팬들이 Galneryus라는 밴드에게 기대하는 사항들을 언제나처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곡들이 다소 긴 감은 있지만 그리 심하진 않고 '프로그레시브함'으로 퉁쳐도 될만한 퀄리티이며 멜로디는 유달리 밝고 희망찬 느낌. 다만 목졸라 죽이고싶은 오노 마사토시의 할매보컬은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는데, 힘이 빠질대로 빠져서 이젠 진짜 엔카를 부르고 자빠졌다. 'Light in the Darkness'같은 곡의 초반부는 실소가 터져나오는 수준..음악외적인 부분을 덮어놓고라도 밴드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는 생각인데 사실 짜를거면 진작에 짜르지 않았을까 싶은 슈의 영문모를 할배사랑을 어쩔 도리가 없기에 한숨이나 쉬고 만다. 내가 오죽하면 싫어하던 Yama-B시절의 곡들을 다시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