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onenfieber - Die Urkatastrophe
Kanonenfieber는 아주 매력적인 독일의 멜로딕 블랙/데스밴드 신성이다. 근본의 전범국 출신 뮤지션이 독일어로 노래하는 반전주의 메탈이라..컨셉 하나는 기차게 잡은데다 흥미로운 커버아트와 무대의상까지, 1차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증조부의 일기를 읽다 아이디어를 얻었다는데 조상님께 감사할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작이었던 'Menschenmühle'은 뻣뻣한 The Black Dahlia Murder나 Heaven Shall Burn의 멜로딕 블랙버전이라고 해야할까 에픽한 무드조성은 괜찮았지만 좀 단순하고 재미없는 악곡들이 다소 아쉬움을 줬었는데..그래도 갓 데뷔한 신인인만큼 투박하지만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것만은 증명했다 싶었고, 이어지는 ep'Yankee Division'과 싱글들로 실제로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작 'Die Urkatastrophe'는 이 밴드의 포텐셜이 터졌다고 봐도 될것같다. 눈에 띄게 멜로디와 싱잉이 늘어난 느낌인데, 견고하고 우직한 사운드를 더 디테일하게 발전시킨데다 싱잉 역시 힘차고 선굵은 스타일이라 불편할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어쩐지 Rammstein생각이 나는 군가스타일의 멜로디같기도 한데..처음부터 클래식한 멜로데스/블랙보다는 좀 더 팔리는 스타일의 캣치한 익스트림메탈꽈의 재능이었다 생각하는지라. 물론 요 부분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만..어쨌거나 비장미나 수시로 등장하는 각종 연설문들로 무드를 조성하는 능력은 여전하고 캣치하고 명료해진 멜로디감각이 더해져 더욱 힘있는 사운드를 훌륭하게 뽑아냈다. 독특하고 확고하지만 질릴 여지가 있는 컨셉이나 라이브용 멤버를 줄줄 달고다니는 원맨밴드라는 시스템이 롱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만 뭐 벌써 그단계를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