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stal Lake - Helix
쪽국이 밴드뮤직에 강한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어떤 방법론으로도 정상급의 아웃풋을 내놓는다는 점이 역시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다. 지구에서 자기들만 할수있는 지역색이 짙은 유니크한 사운드도 잘 뽑고 남들이 하던걸 자기식으로 소화하는것도 잘하고..장르와 색깔을 가리지않고 취급하는것도 좋은점인데 이건 오히려 과한 감이 있지만. 각설하고 Crystal Lake는 비교적 쪽국이 강하진 않다고 생각한 메탈코어 밴드다. 게다가 뽕끼가 아예 없는 순도높은 서양 메탈코어를 대단히 모던하게 구사한다. 02년에 결성한 상당한 연식의 밴드를 정작 메탈코어가 잘나가던 2000년대엔 어째서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걸까..싶은데 이 밴드를 꾸준히 듣던 사람들은 좀 대기만성형의 밴드라고 하니 뭐 그런갑다.
이 밴드의 사운드는 예테보리의 강한 영향하에 있던 1세대 메탈코어하곤 분명 거리가 있다. 일렉트로닉스나 뉴메탈 기타 잡다한 방식으로 바리에이션이 다양해진 요즘 메탈코어의 결을 가지고는 있는데..믿기 힘들 정도로 잘한다. 멜로디감각은 어지간한 팝송 이상으로 굉장히 캣치하고 사운드는 감각적인데, 뉴메탈의 심플한 그루브나 일렉트로닉스를 접목하고 전반적인 질감을 젠트로 가져가는것도 아주 세련되었고 귀에 잘 박히는 멜로디도 고급진데다 펀치력도 그다지 약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서 꽂아주는 센스까지 겸비하고 있다. 일본밴드의 고질적인 문제인 기어코 감상을 방해하고야 마는 수준의 영어발음이 매끄러운것(넘길수 있는 부분이라 하기엔 좀 심한)도 장점이라 할수 있겠다. 현재 모던한 메탈코어를 하고 있는 밴드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면 오바일려나. 근데 그렇게 들린다 이정도로 육각형이 꽉 찬 케이스를 근래 어디서도 들어본적이 없다. 현대 메탈코어의 통이 쪽국에 있었다니.. 20년대 들어 멤버교체를 많이 겪느라 그런지 앨범이 나오질 않고 있는데 어서 신보를 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