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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ructo / Knife

후럴 2024. 8. 31. 00:18

Destructo - Demonic Possession

독일의 Dying Victims는 스래쉬/스피드메탈/클래식 헤비메탈 등 올드스쿨한 메탈 전반을 다루는 레이블인지라 취향에만 맞는다면 흥미로운 밴드들을 제법 만나볼수 있다. Destructo는 놀랍게도 Dodsrit의 멤버들이 하고있는 블랙큰 스래쉬/스피드메탈 밴드다. MZ메탈맨들은 꽤나 다양한 부캐 밴드를 하는게 트렌드라고 해도 좋을 정도긴 한데 이들처럼 본캐-부캐의 갭이 큰건 많지 않다는 느낌..뭐 Narrow Head-Skourge만큼의 충격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상당히 정갈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멜로데스/크러스트 밴드인 Dodsrit과 영 딴판으로 Destructo는 진지하고 사악한 분위기가 강한 레트로 스타일 스래쉬/스피드메탈을 구사하고 있다. 'Show No Mercy'당시의 Slayer나 Sarcofago의 중2병이 가미된..근데 안 그런척해도 이 밴드 Dodsrit을 하던 티가 좀 나는게 리프들이 상당히 정갈하고 멜로디라인도 뚜렷하다. 오히려 그래서 올드스쿨 정취가 잘 살아난 느낌인데 뭐 그렇다고 Dodsrit이 직접적으로 연상된다고 하면 좀 비약이겠지만. 아무튼 아주 들을만하다..역시 잘하는 애들이 잘해.

 

 

 

Knife - Knife

존나게 직관적인 밴드명이 맘에 드는 독일의 Knife는 밴드명만큼이나 앞만 보고 달리는, 스래쉬 스타일이 가미된 명료한 스피드 메탈을 구사하고 있다. 이 작품이 호응이 좋았던지 Napalm으로 바로 이적하긴 했지만..이래저래 동향의 선배인 Vulture를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는데 항상 쌍팔메탈 클리셰들을 집요하게 활용한 유머러스함-하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을 주요 테마로 삼는 Vulture에 비하면 이쪽이 훨씬 맘에 든다. 완급조절이고 나발이고 진심으로 달릴 생각밖에 없는 초단순무식 Be폭력 스피드메탈..뭐 Scanner나 Running Wild를 생각하면 독일밴드가 이 스타일에 강점을 보이는건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닐것. Vulture말고도 Cruel Force같은 독일밴드도 괜찮은 사운드를 구사하고는 있지만 똑같이 재미없는 개그 뇌절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들은 그런게 없어서 좋다. 지금에서 보니까 촌스럽고 유치하게도 보이는거지 고릿짝 시절 선배들은 존나 진지하게 음악하는 메탈러들이었는데 후배들은 왤케 개그맨 행세를 하는건지..그럴거면 웃기기나 하던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