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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mination Dismemberment / Engulfed

후럴 2024. 8. 16. 23:46

Extermination Dismemberment - Dehumanization Protocol

일전에 Vulvodynia더러 이런저런 다양한 툴을 가지고 있지만 곡에 녹여내질 못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한다면 이 밴드처럼 하면 될거 같다. 벨라루스의 Extermination Dismemberment는 데뷔를 한지는 꽤 되었고 나쁘진 않지만 또 그리 기억에 남는건 없던 불탈/슬램데스 밴드였는데..어째선지 10년 가까운 공백이 있었고 Unique Leader에서 아주 오랜만에 이 복귀작을 발표했는데 이게 상당히 물건이다. 모던한 슬램데스로서 이보다 깔끔하고 화끈하게 사운드를 뽑을수 있을까 싶은, 불탈/슬램으로서의 묵직함도 잘 갖추고 있지만 거의 데스코어처럼 들리는 그루브와 각종 음향효과/일렉트로닉스까지 곁들여 듣는 재미도 살리고있고..엔터테인먼트로서는 거의 끝장을 보는 느낌이다. 요 장르에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빤스벗고 발광할수밖에 없는 정신나간 즐거움과 산뜻함이 기가 맥히다. 장르의 입문작으로도 아주 안성맞춤이란 느낌.

 

 

 

Engulfed - Unearthly Litanies of Despair

연초의 화끈한 스래셔 Sovereign을 제외하면 어째 올해는 전공인 뎃메럴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싶던 Dark Descent가 제버릇 개 못주고 괜찮은 밴드를 내놓았다. 믿고 있었다구 Dark Descent..터키의 Engulfed는 2010년에 결성된 나름 연식이 있는 밴드인데 이제 두번째 풀렝쓰니 작품활동을 썩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뭐 그다지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레이블이 레이블인지라 특유의 데스둠 사운드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 밴드는 꽤나 오소독스한 뎃메럴을 선보이고 있다. 굉장히 무게감있고 끈적한 템포에서 상당한 음험함을 뿜는 사운드지만 Doomy한 분위기가 주요정서는 아니며 그저 이것이 뎃메럴이라 울부짖는듯한 충실하고 전반적인 바란스가 뛰어난 사운드다. 염세적인 분위기나 간간이 등장하는 멜로디 센스도 수준급이며 특히 Serkan의 육중한 보컬이 인상적. 구태여 흠을 잡자면 '본인들만의 색깔이 부족'하다는 태클을 들어갈수 있을것 같지만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컨셉에 뇌절하지 않는 캐주얼한 Incantation같은 느낌이랄까.